박석환, 2012 네이버대학만화최강자전 관전평 4 - 8강 전 19표차로 결정, 2013.1.5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고 네이버가 주관하고 있는 대학만화최강자전 8강 라운드가 지난 4일 투표를 마감했다.

16강 전에서 8강 전으로 올라오며 8개의 작품이 빛을 잃었고 또 그중 절반인 8개의 작품이 연재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모든 게임에서 상대적 강자에게 주어지는 '왼쪽'에 배정된 팀이 승리를 거두게 됐다.  

예상대로였지만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

5천표대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였던 C조와 D조 중 D조의 막바지 표대결이었다.  

작품 자체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움에 분명했던 D조는 대결 투표양상이 벌어지면서 8천표까지 투표수가 올라갔고 결국 마감까지 19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분명 작품의 참신성이나 작가의 성실성 그리고 연출이나 전개의 숙련도 등 작품의 내적 평가와는 별개의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만화가 탄생해서 유통되는 순간 형성되는 작품의 외적 요소일 수 있고 이는 곧 작품의 운명일 것이다.  

이 같은 작품 외적인 위기요소들을 예측하지 못했을 수 있는 참여자들, 대학만화최강자전이라는 공모전 프로그램을 여느 공모전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고 선택한 참여자들에게 이 같은 게임의 룰은 너무 가혹한 것일지 모른다. 

연재는 그 자체로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고,  

게재되어 있는 작품에 대한 즉각적 평가와 반응은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후회가 앞 설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작품은 초기 설정의 매력을 이어가며 이야기의 힘을 살려가고 있고

 어떤 작품은 작화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보이지만 막강한 팬심을 바탕으로 대중적 소통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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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대가에게 

'만화는 어떻게 그리나요'했더니  

'그려봐야 안다!'고 했다지 않던가.

그리고...  

'만화는 어떻게 연재하나요'했더니  

'연재해봐야 안다!'고 했단다.

대학에서 만화에 대한 수많은 교육과 학습을 받았겠지만

결국 창작이라는 것은 배운 것을 활용해서 써 먹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토대로 창작하면서  

또 다른 것을 배워가는 과정일 것이다.  

교수에게 배우고 멘토에게 배웠다면  

이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배워가야 한다.  

그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대학을 떠나는 순간 다시 입학 때와 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시킨 작품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훈련되어야 한다.  

***

다시한번 건승을 기원한다.

얼마전까지 그대들은

대학에서 만화를 공부하는 학생이었을지 모르지만

얼마전 그대들은 '대학만화 8강'이됐고,  

지금 그대들은 '대학만화 4강'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대들은 '대학만화 최강자'라는 꿈을 꾸고있고

그에 걸맞는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멋진일이지 않은가.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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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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