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14회 문화콘텐츠 포럼 '만화, 역사를 그리다', 2007.10.15

비평은 프로그램/텍스트의 발전에 매우 생산적 기여를 한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현재 우리 사회의 미디어 프로그램/텍스트 비평 담론은 매우 부진한 상태입니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영화 비평의 문화와 크게 대비된다. 여기에는 비평(가)의 전문성 부족이라는 약점도 지적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 비평 담론, 비평 공간의 부족이라는 근본 한계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제작자와 학자, 비평가, 시청자들 간 특정 프로그램/텍스트를 사이에 둔 밀도 있는 논의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결국 표피적 인상주의 비평과 일회적인 토론, 그로 인한 제작진의 냉담한 반응만 되풀이되어 왔다.

<문화연대>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미디어 비평의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제작자와 학자, 비평가, 문화활동가, 그리고 시청자들이 모여 진지하고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포럼에서 우리는 프로그램/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미시적 수준의 논의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짚어보고, 그 미학적 수준을 점검하며, 미디어 안의 문화다양성 확대와 대안적 모형 및 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해 볼 것이다. 요컨대 대화를 통한 비평과 생성, 의미의 발굴과 가치의 보호는 본 <문화콘텐츠 포럼>의 핵심 내용이다.

문화연대는 제14회 문화콘텐츠포럼으로 '만화, 역사를 그리다'를 진행합니다. 최근 역사를 재현하는 문화콘텐츠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영화계에서는 5.18을 다룬 <화려한 휴가>가 7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바 있고 만화계에서도 이미 5.18의 내용을 다룬 강풀작가의 <26년>을 비롯해 백무현작가의 <만화박정희>에 이은 <만화전두환>까지 만화를 통해 현시대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에 문화연대에서는 '역사의 재구성'이라는 것이 현재적 시점에서 어떠한 의미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또한 역사적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 그야말로 텍스트로 읽혀지는 글이 아닌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역사'가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며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논의해보고자 한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자와 경험하지 못한 자를 매개하는 역할로서 미디어가 사회·문화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하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토론해보고자 한다.

[제14회 문화콘텐츠 포럼 개요]

주제: "만화, 역사를 그리다"

주최: 문화연대

일시: 2007년 10월 16일(화) 오후3시

장소: 미디액트

사회: 전규찬(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발제:

1. '만화와 역사의 오래된 마주침' - 만화에서 역사적 사건을 다룬 것이 오늘날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만화는 그 소재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왔다.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역사'는 그 나름의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그 안에서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다뤄왔었는지 그것이 문화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지니고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_박석환(만화비평가)

2. '만화, '역사 재현'과 '기억'을 둘러싼 쟁투의 장' -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큰 위험성을 담보하고 있다. 특히나 그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얽혀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다른 매체가 아닌 '만화'에서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는 의미는 어떠한 것이며 만화의 소재로 역사적 사건이 점점더 늘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것이 담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또한 어떻게 접근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들어본다.

_홍성일(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 박사과정/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

3. '만화가는 어떻게 역사를 다룰 것인가 그리고 왜 다루어야 하는가?' - 역사 혹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구성을 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부담이 되는 작업이다. 특히나 그 역사라는 것이 현대사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작업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작가 백무현이다. 백무현작가에게 듣는 역사를 재구성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작업하면서 드는 고민 등에 대해서 직접 들어본다.

_백무현(서울신문 화백, 만화가)

토론: 한홍구(성공회대 역사학과 교수)

한정선(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리다> 공동저자)

김진수(코카뉴스 편집인)

신성식(우리만화연대 사무국장/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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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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