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무가 남아서 회사에 다녀왔다.
두 시간 여 남짓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메시지는 부고였고
전화는 조문 갈 사람을 찾는 내용이었다.
멍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얼마 전 선생님을 찾았던 선배가
작품을 복간하겠다는 요청에
'뭐 남길 게 있다고...'라며 말을 아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병환 중인 노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담배만 연신 빨았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
20세기의 아이콘들이 하나씩 져문다.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꺼벙이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 겠다.
만화평론가 박인하 선배가 집필하고 시인이자 출판인인 이창기 선생님이 출판한 책이 있어 소개한다.
꺼벙이로 웃다, 순악질 여사로 살다 -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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