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만화가 허영만은 지난해 제1회 부천만화대상에서 요리만화 <식객>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허영만 - 11만 페이지에 그린 승부의 순간 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로 대상 수상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재조명하여 작가의 올곧은 창작가 정신과 우리만화의 역동성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 전시기간 : 2005. 9. 30 ~ 10. 22(am 10시 ~ pm 7시)
○ 장 소 : 복사골 문화센터 '복사골 갤러리'
※ 제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세계만화가대회 기간 : 9. 30~10. 3
□ 전시 컨셉
나는 질 수 없다
. 허영만의 삶과 인생철학 | 소개/ 평가/ 이력/ 화계도/ 철학
발로 쓴 카멜레온의 시
. 허영만의 만화작품과 창작철학 |작품연보(표지전)/ 주요작품
승부 하나 재미 둘
. 식객의 맛과 재미 | 취재일기/ 창작과정/ 음식열전/ 방송편집물/ 식객데일리
아스팔트 위의 만화
. 허영만의 만화나라 | 도서전/ 영화애니드라마게임전/ 애장품전/ 매대
□ 전시소개
콘텐츠로서의 허영만
제 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중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허영만의 삶과 창작철학, 허영만의 작품세계, 대상 수상작 <식객> 그리고 허영만의 만화나라라는 4가지 컨셉트로 구성됐다. 이를 각각 허영만의 작품 제목을 빌려 ‘나는 질 수 없다’, ‘발로 쓴 카멜레온의 시’, ‘승부 하나 재미 둘’, ‘아스팔트 위의 만화’로 명명했다. 이 4가지 컨셉트와 4블록으로 구조화된 전시공간은 살아있는 콘텐츠인 ‘허영만’이라는 문화기호가 우리시대에 던지는 의미를 분석하기 위한 시도이다.
기실 만화가로서 허영만은 만화작품을 생산해내는 플랫폼(platform)에 더 가깝다.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1,000여 권 이상의 작품을 창작해 온 허영만은 11만 페이지를 훌쩍 넘는 만화를 그렸다. 허영만의 만화작품은 우리만화계의 증기기관이었고 만화산업혁명을 알리는 굉음이었다. 그의 손을 떠난 작품은 만화계의 초병이 되어 이미지와 서사 중심의 문화콘텐츠산업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작품적 성취를 기리는 이 전시회가 자칫 그의 독주를 부각시키는 결과가 될까 두렵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허영만이 그린 풍성한 만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콘텐츠 자체로서의 허영만’에 집중했다.
승부의 순간과 도전
콘텐츠로서의 허영만을 소개하기 위해서 이 전시회의 구성은 기호학자 그레마스가 제시한 문화기호학의 의미생성 모델을 바탕으로 했다.
허영만 작품의 내적 성과(작품세계)와 함께 외적 성과(만화나라)를 이 전시의 표층구조로 두었다. 여기에서는 허영만의 작품이 우리 만화계에 늘 새로운 소재를 제시했음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산업에서 만화의 비주얼과 서사성이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허영만 만화의 산업적 파급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성과의 원인은 허영만의 순탄하지 않은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만화가들에 비해 뒤늦게 데뷔한 배경, 이상무・이현세 등 인기작가에 밀려 항상 2등에 만족해야 했던 시절 등 자기극복의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이 전시회의 표출구조(삶과 창작철학)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부천만화대상 수상작품인 <식객>의 창작과정을 통해 작가의 창작가 정신을 재검토한다. 여기에 허영만이라는 콘텐츠를 이해하는 심층구조를 두었다. 허영만의 삶과 창작세계는 결과가 아닌 진행형으로서의 승부를 보여준다. 그는 한 페이지의 원고, 한 컷의 그림을 얻기 위해 쉼 없이 걸으며 취재 한다. 매일매일 원고지 앞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친다. 그럼에도 속 시원한 결과보다는 그 과정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허영만이라는 콘텐츠가 자신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문화적 코드는 바로 그 ‘승부의 순간’이다. 부단한 노력의 과정 중에서 얻게 되는 한 순간의 희열이 곧 승부이다. 게임의 승리 뒤에 얻게 되는 것이라 게임 이전에 얻게 되는 것. 이를 ‘끝없는 도전’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 작가소개
우리만화계의 대표브랜드 허영만
허영만은 1947년 전라남도 여수(현 여천)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만화가가 되기 위해 상경한 허영만은 김석・박문윤・엄희자・이향원의 문하에서 9년 간 만화수업을 받았다. 1974년 소년한국도서 신인만화공모에 <집을 찾아서>로 데뷔했고 같은 해 <각시탈> 시리즈를 발표하며 인기작가 대열에 올랐다.
도박을 소재로 승부 앞에 내몰린 인간의 내면과 격동의 한국사를 병치해낸 <타짜>, 요리 대결을 소재로 한국의 음식문화와 생활 속의 드라마를 담아낸 <식객>을 연이어 발표하며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영만은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소재의 다양성으로 인해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날아라 슈퍼보드> <비트> <아스팔트사나이> 등 다수의 작품이 애니메이션, 영화, TV드라마로 제작되어 문화콘텐츠산업계의 시나리오뱅크로도 유명하다.
허영만은 김종한 김준범 윤태호 강웅승 심갑진 김용회 등 우리만화계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만화스승이기도 하다. 창작 생활 3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우리만화계의 최전선에서 그들과 경쟁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고 순천대학교 만화예술과 석좌교수이다. 요리만화 <식객>으로 2004년 부천국제만화대상을 수상했다.
작가연보
1947년 전라남도 여천군 화양면(현 여수시)에서 4남 4녀 중 3남으로 출생
1948년 10・19사건(속칭 여순반란사건) 발생
1950년 한국전 발발
1954년 초등학교 입학.
학생교양지 〈학원〉에서 김용환의 만화「코주부삼국지」를 봄
1960년 4・19혁명
중학교 입학
1961년 5・16군사정변
1963년 여수고등학교 입학
1964년 부친 어장 전업 후 사업실패
1965년 대학입시 포기, 김석화실 입문차 상경
1966년 낙향 후 재상경. 박문윤화실 입문.
1967년 조원기, 엄희자화실 입문
1968년 이향원화실 입문
1973년 독립
1974년 소년한국도서 제2회 신인아동만화현상공모에『집을 찾아서』입선
『각시탈』빅히트
1975년 음악교사였던 이명자씨와 결혼. 땡이문고 전속작가 계약
1976년 이재학의 『히라소니』대필, 애니메이션 하청업체 근무
소년한국도서 전속작가 계약. 아들 석균 출생
1978년 〈어깨동무〉전영호 편집장 만남, 「기억하라」연재
★ 『각시탈』영화화(《철면객》감독 김선경)
1979년 〈어깨동무〉에 연재했던 『태양을 향해 달려라』빅히트
1981년 『무당거미』등 발행, 딸 보리 출생
1983년 『변칙복서』『욕망의 수레바퀴』등 발행
1984년 『도롱룡구단의 골치덩이들』『제7구단』등 발행
1985년 『아스팔트 위위 광풍』『장미하나 사랑둘』등 발행
1986년 『카멜레온의 시』『퇴역전선』등 발행
★ 『각시탈』애니메이션화(《각시탈》감독 이학빈)
★ 『퇴역전선』드라마화(《퇴역전선》 연출 김종학)
1987년 『고독한 기타맨』『2시간 10분』등 발행
1988년 『오!한강』『퇴색공간』『허슬러』등 발행
단행본팀 해체, 연재팀과 경기도 마석으로 낙향 화실개소
★ 『카멜레온의 시』 영화화(《카멜레온의 시》감독 노세한)
1989년 『슈퍼보드』『48+1』등 발행
1990년 『망치』『벽』등 발행
★ 『슈퍼보드』TV애니메이션화(《날아라 슈퍼보드》연출 이건설)
1991년 『아스팔트 사나이』등 발행
1992년 『굿바이아메리카』『들개이빨』등 발행
1994년 『비트』『미스터Q』등 발행
1995년 『오늘은 마요일』『세일즈맨』등 발행.
★ 『48+1』영화화(《48+1》감독 원성진)
★ 『아스팔트 사나이』드라마화(《아스팔트 사나이》연출 이장수)
1997년 ★ 『비트』영화화(《비트》감독 김성수)
1998년 『짜장면』발행.
『미스터Q』드라마화(《미스터Q》연출 장기홍)
『슈퍼보드』PC게임화(《날아라슈퍼보드-환상서유기전》제작)
1999년 『타짜』〈스포츠조선〉연재 및 단행본 발행
2000년 『사랑해』〈스포츠조선〉연재 및 단행본 발행
2003년 『식객』〈동아일보〉연재 및 단행본 발행
★ 『망치』애니메이션화(《헤머보이망치》캐릭터플랜 제작)
2004년 제1회 부천국제만화대상 대상 수상, 수상작 『식객』
2005년 『부자사전』<스포츠조선> 연재 및 단행본 발행
★ 『타짜』영화 제작중(감독 최동훈)
★ 『식객』TV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 중(JS픽쳐스)
기획/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www.parkseokh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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