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먼나라 이웃나라 9 - 우리나라 이원복/ 김영사/ 7,900 원
2002 년 4월 / 256쪽 / B5판
이원복은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대한민국 대표 선생님 중 한명이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덕성여대 산업미술과 교수로 재직중인 유럽통 지식인이고, 세계의 문화와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하는 초특급 지식 배달꾼이다. 50여 권에 이르는 만화책을 출판했고 대부분 스테디셀러가 될 만큼 'WE 대한 만화가'이기도 하다.
< 먼나라 이웃나라>는 유럽 6개국을 각 1권의 만화책으로 소개한 작품으로 1987년 초판이 발행된 후 4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얼마전 동일 형식으로 '일본편'이 출간됐고, 최근 '우리나라'편이 마지막 시리즈로 발행됐다. 중국과 일본을 비교 분석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졌던 일화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살피고 있다. 이웃나라를 보듯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우리나라를 들여다 본 것. 열린 공동체 주의를 통해 대한민국 업그레이드 전략을 이어가자는 저자의 주장은 따분한 윤리 교과서 같지만 '이원복 표 윤리 교과서'의 재미를 포기해서는 안될 듯. 이 책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10
이명진/ 대원씨아이/ 3,000 원
2002 년 7월 / 200쪽 / B6신
이명진은 만화로 표현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의 즐거움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펼쳐보였던 만화 천재 출신이다. 고 3때 첫 작품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을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만화가 대열에 올라섰다. <라그나로크>는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발표한 컴백 작품. 북유럽신화를 집대성하고 신과 인간, 마족과 용신족의 대립을 방대한 서사 구조 속에 버무려내고 있다. 수백명에 이르는 등장인물과 시공을 넘나드는 스케일, 전투 액션 장면 등 한국형 환타지 액션 만화의 색다른 시도가 가득하다. 최근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되어 원작의 재미를 두 배로 늘려놨다.
이누야샤 19
다카하시 루미코/ 학산문화사/ 3,500 원
2002 년 7월 / 200쪽 / B6
< 도레미하우스> <란마1/2> 등의 작품으로 웃기는 만화, 가슴 찡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신기한 능력을 지닌 다카하시의 또 다른 히트 작품. 반쪽짜리 요괴물에 반쪽짜리 판타지, 그리고 완벽한 코믹멜로를 짬뽕했다. 갈수록 강한 상대와 싸우고, 매번 토라진 연인을 되돌려 놓기에 바쁜 주인공. 다카하시는 최고의 만화가이면서도 만화 못 그리기로도 소문난 여성작가이다. 그림은 아마츄어 같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이 통통 튀어 나올 정도. 눈을 감고 대사만 들어도 주인공의 겉모습을 똑 같이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때문에 작가보다 종이 속에 누워있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더 인기인지도.
열혈강호 27
전극진, 양재현/ 대원씨아이/ 3,000 원
2002 년 4월 / 200쪽 / B6신
1994 년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이 2002년 상반기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았다. 공동 수상한 6종의 작품 중 최고 점수. 이 작품은 불행한 운명 때문에 칙칙하고, 복수 때문에 심각하기만 했던 무협만화의 스타일을 벗어 던졌다. 코믹하면서도 잘 생긴 매력남 한비광과 빛나게 아름다운 담화린의 연애담, 정파와 사파의 속도감 넘치는 대결이 이야기의 기둥. 전체를 50권 분량으로 구성하고 있다니 그 재미를 다 느끼려면 한 8년은 더 있어야 할 듯.
펫 숍 오브 호러스 10
아키노 마츠리/ 서울문화사/ 3,000 원
2002 년 7월 / 200쪽 / B6
애완동물을 판매하는 가게. 야릇한 복장의 가게 주인 이름은 D백작. 이 가게는 깜찍하고 귀엽게 꾸며진 애완동물점과는 다르다. 장소는 뉴욕의 차이나 타운. 가게 주인은 중국 출신의 D백작 또는 그의 손자. 사람들은 이 가게에서 매우 특별하게 느껴지는 애완동물을 구매한 뒤 살해되거나 실종된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특별한 애완동물.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환상과 현실이 오가며 모자란 것과 넘치는 것이 소리없이 싸우는 공간. 애완동물에게서 없는 동생을 보고, 연인을 보며 대리만족을 찾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D백작은 그들의 욕망을 저주한다. 가끔 따듯하지만 계속 소름이 돋는다. 공포감보다는 흥분될 정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품이 드디어 완결편까지 왔다.
2002-08-01/오락-만화/이달의 신간만화/틴플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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