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월드에로카툰3.
김성모 프로의 본격 르포 만화 <용주골>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1953년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겨난 기지촌이다. 속칭 `용주골`로 통하는 이 윤락촌은 서울시의 윤락행위 단속 조치에 따라 업소와 윤락녀, 고객들이 단체로 이동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섹스타운으로 성장했다.
이곳에는 19세 이상의 `안짜`(미성년자를 뜻하는 미짜의 반대말) 윤락녀들이 `서울에서 달구지(자가용)를 끌고 오는 단체 손님`을 기다린다고 한다.
1980년. 당시에는 연풍리로 알려진 용주골에 매독에 걸린 폭력배 구산이 찾아든다. 구산은 포주에게 결혼하고 싶다며 창녀 한 명을 소개받고 매독과 쌍둥이 남매의 씨앗을 남긴 채 죽는다. 출산 중 산모는 사망하고 석기와 소희 남매가 태어난다.
그들은 포주에 의해 성장하는데 석기가 16살이 되던 해 아버지로 알고 있던 포주가 누나 소희를 성적 노리개로 삼고 있다는 것과 어머니를 매독 환자에게 팔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석기는 포주를 살해하고 소희에게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꼭 기억해둬라. 성장해서 용주골을 뒤엎어 놓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몇년 후 석기는 강남파의 중간보스로, 소희는 신흥 용주골파의 여왕벌 프로젝트에 이용당하는 고급 윤락녀로 성장한다. 용주골파는 정ㆍ재계의 거물급 인사들과 유명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귀족 마케팅`을 전개하고, 이들의 아랫도리 사정을 이용해 이권 장악에 나서려 한다.
강남파가 이들의 속셈을 눈치채고 `황금알 사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용주골은 뜨거워진다.
만화 <용주골>은 청소년 극화 <럭키짱>으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김성모 프로가 만화방용 성인극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3번째 작품이다.
<용주골>은 `김성모 프로의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선전문구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성풍속 만화로 읽힐 법한 이 작품은 신체의 구석구석, 성과 관련된 질병에 대한 요모조모, 실재하는 용주골의 성매매에 대한 요소를 철저한 현장 취재와 조사 작업을 통해 작품 속에 녹여냈다. <용주골>은 `성풍속 입문서`가 될 것이다.
박석환(만화평론가, www.parkseokhwan.com )
굿데이/ 2001-12-06 게재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