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전자책 만화사이트 코믹스원, 씨네버스, 2007.2.15


세계의 인터넷만화사이트 4. 


「코믹스원」의 전자책만화 www.comicsone.com


<레드문> 미국에 알리기

황미나 원작의 온라인 게임 《레드문》이 아시아권 진출에 이어 영미권 진입에 성공, 대박의 전주를 울리고 있다. 여성만화계의 대표주자인 신일숙 원작의 《리니지》, 김진 원작의 《바람의나라》와 함께 나란히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되며 작품 외적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레드문》. 이들 세명의 원작 만화가들이 온라인 게임의 해외 진출을 통해서 다시 한번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이중 《레드문》은 국내 시장에서 다른 원작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게임사측은 이를 해외에서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그림42) 

중국 진출 시에도 《레드문》은 중국인들에게 길조를 나타내는 《빨간달紅月》로 소개되면서 동일시기에 마켓을 펼쳤던 《리니지》보다 높은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미국 마켓이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 또 한번 《레드문》이 선수를 치고 나섰다. 동양권과는 달리 온라인게임의 설정에 대한 이해가 미흡할 것으로 판단한 제작사측은 일찍부터 원작만화의 미국 내 출판을 계획했다. 하지만 미국 출판만화 시장 진입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일본만화(망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내 발간 종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역시 극소수 마니아를 위해 구축된 시장일 뿐이라는 점에서 위험 수위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레드문》 측은 「코믹스원」을 만나게 된다.


영어권 전자책 망가 사이트

「코믹스원」은 어도비 아크로벳의 전자책 스토어에 일본만화인 망가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전자책 출판사이다.(그림43) 「코믹스원」은 헨타이라고 하는 가학성 성애 만화에 집중돼있는 영어권 웹 망가 팬들을 소조, 쇼낸 망가(소녀, 소년 만화) 팬으로 확장 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일본만화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가루 미야오의 <카잔>과 이토준지의 ‘공포만화컬렉션’ 중 <토미에> 편 등 20여 종의 작품이 전자책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전자책의 공급가는 3달러 수준. 국내 상황에서는 종이책과 동일한 가격이지만 미국 출판 환경에서는 30% 수준이다. 황미나의 <레드문>은 초기 시장 진입에 대한 실험대로 「코믹스원」의 전자책 만화 출판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하고 이의 판매와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레드문>의 원작만화를 영어로 번역해서 PDF(아크로벳 이북 리더에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파일 포맷) 형식으로 제공하고 동일 사이트 내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소개와 프로그램 다운로드, 게임 실행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책 출판이후 이용현황 분석을 통해 제작 단가가 높은 종이 만화 출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불법복제로부터 만화를 보호해야

인터넷을 통해 이미지 중심의 만화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의 고민은 콘텐츠 확보와 저작권 보호에 있다. 조그마한 동네 만화방이 2만 권 수준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만화방의 경우 2천 권 가량이 최고 보유 수준이어서 오프라인과 대응하기 위해서 대량의 콘텐츠 확보는 필연적이다. 또 작품을 ‘디지털화한다는 것’ 자체가 ‘불법복제 시장에 작품을 내놓겠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될 정도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미비하고 보호 장치가 없다. 어렵게 구한 콘텐츠를 제대로 판매도 못해보고 정보 공유를 부르짖는 이들의 목표물이 되고 만다. 

작가와 업체의 입장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콘텐츠 구비 수준을 넓힐 수가 없다고 말하고, 소비자들은 콘텐츠 구비 수준이 오프라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서 이용 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즉 콘텐츠 확보와 저작권 보호 문제는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풀리지 않는 논란처럼 인터넷만화시장의 활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답은 오래 전에 나왔다. 「코믹스원」이 전자 만화책의 전용 보기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크로벳 이북 리더는 컨텐트 서버를 통해 전자책의 불법 복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희망하는 작품의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 해당 컴퓨터에 암호키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다른 컴퓨터나 디바이스로의 복제를 막는다. 또, 컨텐트 서버는 공급자 측의 요구에 따라 파일에 다양한 형식의 제한 요소를 적용 할 수 있다.  

 

씨네버스/2001-04-17 게재

잘가라종이만화, 시공사, 2001 게재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www.parkseokhw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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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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