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1970년대 개발 독재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고난과 열정, 설움과 극복의 정서를 가족 만화에 담아 큰 공감을 얻었다. 대체로 명랑하고 건전한 내용의 만화를 그린 것으로 기억되지만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잔혹하리만큼 비극적인 요소가 많았고 마케팅 측면의 고려도 상당했다. 1970년대부터 단행본, 잡지, 신문으로 매체를 옮겨 가며 독자와 함께 작품을 성장시킨 전략적 만화가였다. 독고탁으로 대표되는 캐릭터 중심의 만화 창작 풍토를 조성했다. 자신의 첫 독자를 마지막 작품까지 유지했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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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1972년 발표된 만화 <주근깨>에는 탁구공 모양의 동그란 얼굴에 안경을 쓰고, 머리카락 두 가닥이 더듬이처럼 길게 나 있는 주근깨 소년이 등장한다. 1970∼1980년대를 웃기고 울린 독고탁이다. 작가는 <우정의 마운드>(1976), <울지 않는 소년>(1975), <비둘기 합창>(1978), <달려라 꼴찌>(1983), <싱글로 가는 길>(1992) 등 넘어져도 울지 않는 귀엽고 친근한 소년 독고탁이 주인공인 스포츠만화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투영된 특유의 가족 명랑만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은이
박석환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과 교수다.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학(애니메이션, 박사 수료)을 전공했다. (사)한국만화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코믹플러스 기획실장,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2001년 디지털만화 개론서 『잘 가라 종이만화』를 발표한 이후 한국만화산업의 디지털화, 글로벌화, 융복합화와 관련된 연구, 집필, 산업실무, 정책입안 등의 분야에서 일해 왔다. 현재 한국영상대학교 웹툰랩 소장, 한국애니메이션학회 총무이사 겸 편집위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만화 분야 예술 활동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만화리뷰쓰기』(2008), 『코믹스만화의 세계』(2005) 등이 있다.
김성훈
만화 콘텐츠 기획사 재담미디어 부장이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겨레출판만화학교(기초반)와 한국만화문화연구원을 수료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서 “만화정책의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계간만화≫ 편집기자, 디지털 웹진 ‘비트’ 편집위원 등을 거쳤으며, 만화비평모임 ‘엇지’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국 만화 미디어믹스의 역사』(2014), 『한국 만화비평의 쟁점』(2014), 『한국의 만화가 1, 2』(공저, 2010), 『조선을 그린 이두호』(공저, 2008),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2007), 『만화 속 백수 이야기』(2005), 『북한만화의 이해』(공저, 2005) 등이 있다.
차례
01 이상무 만화의 스승
02 이상무 만화의 시작
03 이상무 만화의 영웅
04 이상무 만화의 갈등
05 이상무 만화의 가족
06 이상무 만화의 야구
07 이상무 만화의 도전
08 이상무 만화의 정착
08 이상무 만화의 역할
10 이상무 만화의 전승
책속으로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안경을 쓴 주근깨 선수의 이야기. 탁구공 모양의 동그란 얼굴에 머리카락 두 가닥이 더듬이처럼 길게 나 있는 독고탁이 처음 등장한 작품이다. 주근깨는 변장한 탁의 닉네임이다. 주근깨 소년이 야구를 잘하면 잘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증폭되고 탁이 감추고 싶은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잘하면 잘할수록 위험해지는 상황. 주근깨 소년은 정체를 들킬까봐 멀리했던 동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반대할 줄 알았던 가족으로부터 응원을 받기도 한다.
‘이상무 만화의 영웅’ 중에서
인물의 성격을 전달하기 위한 에피소드와 장면 연출은 <한국인>을 이상무의 대표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그중 백미는 형에 대한 분노로 형과 같은 등번호를 달고 라이벌 구단에 입단한 독고탁이 “저 태양은 언젠가는 변해…차갑게 식는다”며 최고의 타자인 형도 언젠가는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독고탁은 곧이어 “내겐 바람이 없어. 있다면 하나… 이후로는 내게 패배가 없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어떤 시련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라이벌인 형에게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상무 만화의 갈등’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작품 속에서 탁이네 가족이 겪고 있던 문제의 원인들이다. 고령으로 퇴직한 아버지, 장애를 가진 누나, 고시와 스포츠로 신분 상승을 꿈꾸고 이를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 1970년대를 살았던 이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이런 가족들의 문제는 사실 현재의 복지 기준과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보면 탁이네 가족의 문제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다. 무능한 가장과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한 가족 구성원의 문제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국가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었다.
‘이상무 만화의 가족’ 중에서
서지정보
발행일 2018년 1월 15일
쪽수 102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28808548 04680 9800원
ISBN(PDF) 9791128808562 05680 7840원
ISBN(EPUB) 9791128808579 05680 7840원
ISBN(큰글씨책) 9791128808555 04680 20000원
총서 소개
인기 작가와 작품을 분석하고 학문적 체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만화·웹툰이론총서>, <만화·웹툰작가평론선>
만화·웹툰 이론화를 시도한 국내 최초의 기획
만화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독자에게 드리는 기초 이론서입니다. 장르론, 장르사, 기술론, 산업론, 작가론 등 만화·웹툰 전 분야에 걸쳐 주제를 선정하고 학계와 현장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기초 개념을 중심으로 엮어 만화·웹툰의 학문적 기초를 제공합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와 한국애니메이션학회(ASKO)가 함께하는 <만화·웹툰이론총서>와 <만화·웹툰작가평론선>은 각각 2017년 20종을 시작으로 2018년 10종, 2019년 10종, 2020년 10종씩 출간됩니다.
만화·웹툰학의 기본 개념을 키워드 열 개로 정리
대학 교수와 연구소 연구자들이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기초 이론과 유명 작가들에 대한 작가론을 100여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각 이론과 작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 열 개를 선정해 해설했습니다. 주제와 필요에 따라 시리즈 전체를 아이템 유닛 기준으로 분해하고 재조합할 수 있습니다. 만화·웹툰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교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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