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피플(WEBTOON PEOPLE)
- 웹툰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안녕하십니까? 웹툰가이드는 웹툰 피플이라는 코너로 웹툰 산업계에 관계하고 계신 많은 분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춘문예를 통해 ‘만화평론가’로 등단해 오랫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박석환 교수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1. 소개
Q.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박석환입니다. 만화 읽는 게 좋아서 그리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만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만화평론가라고 불리는데 글만 쓰지는 않고 글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것들을 실천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만화정책사업가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한국영상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언제부터 근무하기 시작하신건가요?
A. 2013년 2월에 전 직장을 그만두고 그 해 4월에 학교로 왔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국민연금을 12년 냈는데 학교로 오니까 새로 사학연금을 내야 하더군요. 하하. 이제 3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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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화평론가
Q. 만화 평론가로 데뷔하게 되신 계기는 1997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부문 당선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는 신춘문예를 통해서 만화평론가로 등단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A. 1993년 스포츠서울이 당시 자매지였던 서울신문과 함께 진행한 신춘문예에 만화평론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통상 신춘문예하면 시, 소설, 희곡, 문학평론 분야의 신예를 뽑는 현상공모였는데 여기에 만화평론이 생긴 거죠. 영화평론, 미술평론 분야를 뽑는 신문사가 몇군데 있었지만 만화평론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만화평론이라고 하면 신문만평이나 만화로 그린 칼럼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첫 해에 당시 경인일보 기자였던 손상익 선생님이 당선작을 냈습니다. 2회 차에 가작이 나왔고 3회 차에 지금 청강대에 계시는 박인하 선배님이 당선작을 내셨습니다. 4회 차는 선정작이 없었고요 제가 5회 차에 당선작을 냈습니다. 이후 한 해 더 진행된 뒤 만화시나리오 부문으로 바뀌면서 없어졌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Q. 평론가에 대한 사회적인 정의를 어떻게 내리시는지요? 평론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평론가는 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 특정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신춘문예 같은 등단 절차, 매체나 선배의 추천 같은 과정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체로 언론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질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니 특정 사안이 있을 때 언론이 찾아낸 사람, 그리고 거기에 답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곧 평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과정에서 평론가로 인식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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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웹툰 / 웹툰산업에 대하여
Q. 웹툰은 일본망가의 그늘에 항상 눌려있던 우리나라 만화의 새로운 진화이며, 이런 선점적인 콘텐츠 형태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빨리 전파하며 이 선점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웹툰 세계화를 위해 거점 국가와 교류·협력도 강화해야 하고 웹툰 종주국으로서 한국이 주도하는 ‘웹툰 전문 컨벤션과 마켓’ 개최도 서둘러야 한다.’ - 전자신문 2015.11.2-
이런 부분을 위해서 교수님께서 준비하고 계시거나 동참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개인적으로 전 세계 만화가 다양성을 지니고 동시 소비되고 다양한 형식의 세계만화가 국가 간 장벽 없이 상호 역량을 흡수하면서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국가별 자국만화에 대한 고유성은 전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만화계에 ‘이것이 한국만화이다’라고 내 세울만한 카드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21세기에 한국은 ‘웹툰’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망가와 대적할 수 있는 형식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제 급해졌습니다. 이른바 J-웹툰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망가를 만든 일본이 웹툰의 주역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웹툰’을 상업성 있는 트랜드 상품이나 장르가 아니라 한국만화사의 대표형식으로 정리하고 작품뿐만 아니라 웹툰에 대한 지식, 웹툰에 대한 기술 등을 세계만화계에 보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인정투쟁’이나 ‘국뽕’ 같은 것 일 수도 있지만 우리 것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하고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자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를 위해 2013년 ‘만화중장기 계획’을 입안하면서 ‘세계웹툰포럼’을 제안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 해외마켓’ 사업의 용역사업자로 참여하면서 해외 만화관 명칭을 ‘Manhwa’에서 ‘Manhwa & Webtoon’으로 바꾸기도 했고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2014년부터 ‘올 웹툰체험전’이라는 전시를 진행하면서 ‘웹툰100선’ ‘대표 웹툰플랫폼’에 대해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올 해는 ‘신흥 웹툰매체’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함께 웹툰창작체험관 사업을 중심으로 웹툰 기술에 대한 교재 개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규모의 학술대회나 웹툰기술에 대한 동영상 튜터리얼, 국가 단위의 웹툰페어 개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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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영상대학교
Q. 한국영상대학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씬티크22HD, 24HD가 학과생 전원에게 제공될 수 있을만큼 엄청난 학습 시설을 자랑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투자가 가능하셨던건지 궁금합니다.
만화평론가이자 교수로서 앞으로의 교수님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A. 한국영상대학교는 1993년 개설된 웅진대학이 전신입니다. 당시 다수의 특성화 전문대학이 신설 됐습니다. 공주대로 통합된 공주문화대에 국내 최초로 출판만화 중심의 만화예술과가 생겼다면 웅진대에는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 특화된 만화영화과가 생겼었습니다. 이후 만화전공과 애니메이션전공이 분리됐고 만화전공은 2015년 만화콘텐츠과로 재탄생했습니다. 영상대학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방송, 영상, 융복합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대학교입니다. 현장 전문가 출신의 교강사를 중심으로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3년에 와서 보니까 출판만화 중심으로 학과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과 교수님들과 논의해서 산업 현장이 디지털화 된 만큼 학과를 리뉴얼 하자고 했습니다. 대학의 학과라는 것이 극단적으로 단순화해보면 교육공간, 교육내용, 교수자, 학습자, 배출처로 이뤄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첫째로 공간 즉 교육환경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학교가 교육부의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일부 교육 기자재를 바꿀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학과가 주도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나 관련기관의 사업을 유치하면서 실습실 환경을 신티크 기반의 디지털만화 창작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실이 디지털화되자 교육 프로그램도 디지털기기를 중심으로 다시 짜야 했고 교강사진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분들로 재구성해야 했습니다. 학생들도 달라졌고 학생들이 졸업 후 활동할 무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초기 구상의 40% 정도는 정리 된 것 같습니다. 만화분야에서 ‘넘버 원 세종’, ‘온리 원 청강’이라면 한국영상대는 ‘베스트 챌린저, 패스트 팔로워’ 정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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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보기 http://www.webtoonguide.com/index.php?document_srl=14096&mid=curation_mustreads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