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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계, 만화의 상상력을 빌리다
한국 영화는 독자적인 시나리오의 빈곤을 만화 콘텐츠를 빌려 메우고 있다. ‘미스터 고’는 1980년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을 각색했다. ‘제7구단’은 타조, 기린 등 여러 동물이 야구 경기를 하는 이야기다. 동물들 중 홈런 타자가 고릴라. ‘미스터 고’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고릴라만을 등장인물로 빌려 왔다.
‘미스터 고’의 제작사는 2008년 만화 판권을 구입했다. 허 화백은 제작사가 각색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판권 구매를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판권 가격은 업계의 비밀”이라면서도 “허 화백의 다른 작품인 ‘타짜’나 ‘식객’보다는 싼 가격에 샀다”고 전했다.
‘설국열차’는 장마르크 로셰트 작가의 프랑스 만화 ‘르 트랑스페르스네주’가 원작. 이 작품은 1986년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만화가는 판권 판매 시 가격보다는 영화를 누가 만드는지를 고려한다. 유럽에서 봉준호 감독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판권 구매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만화의 판권 가격은 최소 5000만 원 정도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외국 만화도 특별히 가격이 높지는 않다. 한국 상업영화의 평균 제작비용이 50억∼6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은 아니다. 영화를 위해 쓰인 시나리오는 최고 2억 원 정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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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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