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조선을 그린 이두호』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만화로 승화시킨 이두호 작가의 교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헌정 평론집으로, 세종대에서 함께 후학을 양성했던 한창완 교수와 손상익, 박인하, 박석환, 김낙호 등의 만화평론가들의 심도 깊은 작가론이 펼쳐진다. 또한 이두호와 함께 만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현세, 김동화, 이희재, 박재동 등의 축전도 담겨져 있다. 그리고 다양한 평론과 함께 작가의 일대기를 사진으로 구성한 화보와 출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작활동을 연보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구매정보
한창완 외 저, 조선을 그린 이두호, 씨엔씨레볼루션 간, 2008, 종이책 11,000원
저자소개
도서목차
헌정사: 이두호 교수가 이루어낸 진정성과 실천의 만화전공 대학교육_한창완
1장 이두호의 선택, 우리의 선택
‘개장추바리’의 맛깔: 이두호만화의 40년, 방점(傍點) 찍기_손상익
장독대 성공기: 이두호 만하의 포지셔닝 전략_김낙호
붓과 펜 사이에서 펜이 나를 선택했다_김정영
이두호를 전시하다: SICAF2005 ‘이두호 전’ 관람기_이용철
이두호 교수님의 수업을 듣다_하일권
내 생애 첫 만화 ‘긴 머리 팔매’를 찾아서_박석환
2장 이두호, 조선 민초의 힘을 그리다
이두호 만화와 역사의 부정성_박인하
장독대와 임꺽정을 통해 보는 이두호 만화 캐릭터의 특징_김성훈
<임꺽정>을 통해 상상해보는 한국형 슈퍼히어로_김기홍
이두호의 <객주> 분석을 위한 첫 걸음_한상정
<가라사대>를 통해 보는 이두호 만화의 도전성_박창석
<머털도사> OSMU 사례_서찬휘
3장 이두호가 답하다
인터뷰1: 1989년_인터뷰어 민병두
인터뷰2: 1997년_인터뷰어 박인하
인터뷰3: 2008년_인터뷰어 박석환
4장 문득 뒤돌아 보다
빛바랜 사진과 자료 더미 속 사진첩을 들추며,
독백하고, 혹은 대화한다_이재식
축전
연보
후기
후기
지난 10월, 선배 만화평론가인 한창완 세종대 교수를 만났다. TANK라는 아이디처럼 저돌적인 외모와 활동력을 지닌 선배다. 불쑥 ‘이두호 교수님 정년이잖아. 학교차원에서 교수님 몰래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알면 못하게 하니까’라며 글 한 꼭지 내라고 했다. 만화계의 누구라도 ‘이두호’를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될 일이었다. 오히려 ‘참여 시켜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했는데 ‘여러 평론가들의 글을 묶어서 책을 낼 거야. 다른 책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건 박선생이 진행을 해줘’하는 것이다. 탱크가 밀고 들어오는 터라 다른 말은 못하고 ‘행사가 언제냐’고 묻고 말았다.
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만화계가 꼭 챙겨야 할 일인지라 서두르면 좋았을 것을. 언제나 그렇듯 닥쳐서야 출발했다. 일은 또 그래야 되는 모양인지 성능 좋은 탱크에 탑승하고(?) ‘가칭 이두호론 집필 위원회’를 구성했다. 만화계, 산업계, 학계, 평론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필자를 선정하고 집필기획안을 작성해 출판사를 섭외했다. 취지와 기획에는 문의한 모든 필자와 출판사가 자기 일처럼 나섰다. 하지만 원고는 보름 만에, 책은 두 달 뒤에 발행해야 한다는 일정 앞에 손사래를 쳤다.
고민을 거듭하는 중 만화 진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재)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제작비의 일부를 담당해줬다. 또 만화잡지 [미스터블루] 기자 출신으로 이두호 선생님을 흠모하던 ㈜씨엔씨레볼루션의 이재식 대표가 일정에 맞춰 출판을 하겠다고 나섰다. 곧이어 필자들의 열정적 참여가 이어졌다.
미술과 만화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는 만화연구가 박창석씨가 1등으로 원고를 마감했다. <이두호의 가라사대>를 요령 있게 소개했다. 2등은 원고보다 먼저 도착한 축전이었다. 만화가협회장으로 공사가 다망하신 김동화 회장이 먼 길 온 임꺽정을 응원해줬다. (이하 원고 마감 순으로) 박인하 청강대 교수는 가장 두툼한 원고를 내놨다. ‘조선의 혼’을 그린 이두호를 섬세하게 분석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김기홍 기획팀장은 임꺽정을 ‘국산 슈퍼히어로물’로 만들자는 독창적 내용의 원고를 보내줬다. 타고난 만화연구자이자 걸어 다니는 만화DB인 김낙호와 서찬휘 ‘만’ 편집장은 이두호도 잊어버렸을 이두호를 찾아냈다. 유럽만화의 풍경과 함께 만화연구의 새로운 사례를 선보이고 있는 한상정 박사는 모두가 부담스러워했던 <객주> 분석을 시도해줬다. 이동수 우리만화연대 회장은 독립지사로 분한 이두호를 그려주셨고, 이희재 만화100주년 집행위원장은 의적 이두호와 도사 이두호로 정감 있게 표현해줬다. 손상익 박사는 만화가 이두호가 지닌 의미와 가치에 대해 ‘맛깔’ 나는 문장으로 정리해줬고, 김성훈 ‘코믹뱅’ 기자는 장독대와 임꺽정 캐릭터의 특징에 대해 섬세하게 분석해줬다. 세종대 한창완 교수는 대학 만화전공 교육의 실천적 모델을 제시한 교수 이두호를 소개했고, 김정영 청강대 교수는 만화와 회화의 갈림길에서 고민했을 젊은 이두호를 응원했다. 조관제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과 이두호 문하에서 수학했던 만화가 강희우는 소나무 같고 큰바위 얼굴 같은 이두호를 재미나게 연출해줬다. 세종대 제자인 만화가 하일권은 강의 시간의 에피소드를 들려줬고,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용철 정책홍보팀장은 다시 볼 수 없는 이두호 전시회의 풍경을 재현해줬다. 잡지 ‘만화광장’의 기자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민병두 의원은 기자 시절 쓴 이두호 인터뷰의 사용을 허락해줬고 만화평론가 박석환은 이두호 만화로 시작한 만화와의 첫경험을 고백했고 이두호의 요즘 생각을 담은 인터뷰 원고를 작성했다.
참여한 모든 이들의 헌신적 노고와 관심 앞에 경의를 표한다.
그런데… 이두호라는 산은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었다. 이쯤인가 싶으면 또 다른 능선이 보였고 돌아갈 길을 찾고 보면 온 길이 아쉬웠다. 탱크의 무한궤도는 한없이 돌았지만 다가오는 일정은 부족함과 아쉬움을 접게 만들었다. 노력했으나 잘못이 보인다면 모두 진행자의 책임이다.
만화가 이두호 교수가 일군 모든 성과 아래 이 책을 둔다.
진행자 박석환 씀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