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숨어서 몰래 보던 만화,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만화가, 이제 우리 대중 문화를 이끄는 콘텐츠의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는 물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터넷 만화까지, 만화는 일상속 깊숙히 들어와 있는데요.
탄생 100년이 넘은 한국 만화, 현주소는 어디인지 먼저 조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너나없이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동네 만화방은 늘 아이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한때 만화는 금기와 저질 문화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권태철(64세) : "만화가 더 새로운 거니까, 막 그림도 있고 그래서 즐겨봤죠, 몰래보고, 부모님 몰래 본 적이 많았지요."
우리 만화의 역사는 1909년 신문 한 귀퉁이 한 컷 짜리 시사 만화로 시작됐습니다.
시대의 애환을 달래주는 청량제였고, 서슬퍼런 독재정권 시절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였습니다.
다양한 만화 잡지의 흥행과 함께 8~90년대는 이현세, 허영만 등 걸출한 스타 작가가 출현하면서 황금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2천년대 들어 인터넷 문화의 확산속에 만화는 대중문화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제작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해외의 관심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석환(만화평론가) : "모든 대중문화를 만화가 리드할 수 있다는 것 인데요. 만화의 이야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만화의 힘 혹은 콘텐츠의 가치가 높이지지 않느냐..."
이제는 100살이 넘은 우리 만화, 문화 콘텐츠의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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