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촌평 · 2016. 5. 25.
[중앙일보]영원히 끝나지 않길 바라는, ‘내 인생의 한 페이지’,2016.05.15
[...] 일본에는 20~30년 이상 사랑받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수십편이다.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해온 ‘인생의 동행’으로 여길 법도 하다. 빠짐없이 챙겨보지 않더라도, 우연히 발견하곤 ‘아직도 나오는구나’ 안심하며 내심 영원히 끝나지 않길 바란다는 게 일본인들 얘기다. 독자를 평생 붙들어두는, 끝나지 않는 만화들 속엔 어떤 세계가 펼쳐지고 있을까. 일본에서 현존 최고의 장수만화는 격주간지 ‘빅코믹’에 1968년부터 아직까지 연재중인 사이토 다카오(斎藤隆夫·80)의 ‘고르고13’이다. 단행본 180권을 찍고 총 2억부를 팔아 역대 판매량 2위다. 전형적인 007스타일의 스파이 탐정물로, ‘듀크 토고’라는 전설의 저격수가 세계를 무대로 어둠의 조직에 맞서는 내용이다. 케네디 암살부터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