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칼럼 · 2019. 1. 4.
박석환, 일본대중문화 맞불놓기만이 살 길이다, 코코리뷰, 1998
문이 열렸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통령님이 일본을 다녀온 뒤 잠겼던 빗장을 풀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간의 쟁점이 돼왔던 문화개방. 98년 10월 20일 문화관광부는 일본대중문화 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고, 이제 대중은 금기시됐던 문화의 수혜자, 향유자가 됐다. 얼마나 기대했던 일인가? 꽁꽁 잠긴 빗장을 넋 놓고 바라보며 그들의 문화에 대한 부러움을 가졌던 우리. 년간 34조원에 달하는 문화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우리의 2~30배가 훌쩍 넘는 그들의 문화는 얼마나 탐스럽고 유혹적이었던가? 그 유혹은 우리에게 굳건한 빗장 만 바라보고 있게 하진 않았다. 문틈을 찾아, 개구멍을 찾아 ‘볼수 없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논하고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98년 7월 현재, 문틈으로 넘어온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