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칼럼 · 2019. 2. 19.
박석환, 꿈 많은 이들의 쉘터 만화방, 공간공감, 문화재사랑, 2014.06.01
꿈 많은 이들의 쉘터, 만화방 거리는 살아남는 자의 편이다. 늘 크고 작은 간판들이 줄지어 어깨 싸움을 펼친다. 몇몇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몇몇은 뒷골목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몇몇은 살아남는다. 거리는 그렇게 살아남은 이들을 중심으로 제 모습을 바꾼다. 그래서 거리는 ‘비열’하고 그를 품은 도시는 ‘무정’하다 했을 것이다. 80년 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만화방’ 역시 소리 없이 사라진 거리의 간판 중 하나였다. 한 때 2만 여 개가 넘었으니 전국에 사람 좀 다닌다는 거리에는 꼭 만화방이 있었다. 최재성의 장밋빛 인생과 만화방 80년 대 서울은 정신없이 바빴다. 과거가 오늘을 통제했고 권력이 개인의 삶을 지배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시절의 ‘정신없음’을 즐겼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 시절의 고약함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