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만화평론가 박석환 특별 기고] 만화·애니·캐릭터가 특별한 '창의도시 부천',2011.6.18

만화·애니·캐릭터가 특별한 '창의도시 부천'

 

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콘텐츠비즈니스팀장)


부천標 허리우드 스타!! 만화가 형민우

▲ 형민우의 프리스트

만화가 형민우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허리우드 영화 <프리스트>가 연일 화제다. 한국만화를 원작으로 한 최초의 허리우드 영화라는 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제작자와 배우, 스탭이 참여하고 있는 본격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해외 배급만으로 대규모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는 이야기, 시리즈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운 관심거리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형민우가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작가실에 입주해 있다는 점이다.


부천産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 마당을 나온 암닭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부천발 소식이 있다. 한동안 스톱 상태나 다름없었던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최근 여러 편의 국산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동화작가 황선미의 베스트셀러를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부천 춘의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의 작품이다. 오성윤, 이종혁, 이춘백등 창작 애니메이션계의 기라성 같은 멤버들이 참여했고, 유명 영화기획사 명필름이 투자와 배급을 담당한 터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부천發 캐릭터산업!! 제조업과 유통업으로 파생되다

▲ 라스카의 뮤

캐릭터 분야에서도 부천에 있는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창작콘텐츠 산업은 작품 자체를 서점이나 극장에서 판매하는 1차 시장의 가치보다,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제작‧유통하는 2차 상품 시장이 더 큰 산업이다. 부천에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기업들도 최근 캐릭터 상품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등장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라스카의 '뮤', 최근 부천시와 공공부분에 있어서 캐릭터 사용 계약을 체결한 리퀴드브레인의 TV애니메이션 방영예정작 '코루루', 부천의 프렌차이즈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알지애니메이션의 '빼꼼' 등 기획 개발 기반의 이들 업체는 제조업과 유통업 분야로 파생되어 연관 산업 간 경제효과가 높은 캐릭터분야에 집중하고 있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코루루

대한민국 지자체에 부는 창의도시 열풍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창의도시(Creative City)'를 지역발전의 전략적 실천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창의도시는 2004년 유네스코가 문화산업의 창조적‧사회적‧경제적 가능성을 확대하는 한편,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으로부터 등장한 개념이다.

문학, 디자인, 음악, 공예·민속예술, 음식, 영상, 미디어아트 등 7개 영역에서 세계 수준의 경험과 지식·기술을 보유한 도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0년 기준, 17개국 25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다. 지난해 서울과 이천이 디자인과 공예 분야에 가입되면서부터 각급 지자체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물론, 유네스코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도시재생과 활성화의 슬로건으로 '창의도시'개념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도시 재생 차원의 선언이든, 유네스코 네트워크 가입이든 도시 발전 전략으로서의 창의도시는 ①창조계층을 중심으로 ②창조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③창조경제를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창조적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문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복지 시스템을 정비하는 한편, 지역민들이 창조계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부천에는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가 있다

부천은 지난 1998년 '만화문화도시 부천'이라는 슬로건 하에 부천국제만화축제를 개최하고 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전신인 부천만화정보센터를 설립하여 만화문화와 산업을 지원해 왔다.

1999년에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개최하고, 2002년에는 현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전신인 경기디지털아카이브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애니메이션과 영화영상,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인재양성과 지식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2006년에는 만화가들의 UN본부라고 할 수 있는 국제만화가대회사무국을 유치하여 세계도시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민선1기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이 같은 문화산업 정책은 부천을 국내 최고의 만화‧애니메이션 도시로 만들었다. 학습만화 '킹왕짱' 시리즈로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거북이북스,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고스트메신저' 로 캐릭터상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튜디오애니멀, '탑블레이드' 등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완구시장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식회사손오공 등이 부천을 발판으로 세계를 향해 뛰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의 히든 챔피온, 즉 강소기업이다.

이들과 함께 250명 이상의 만화가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인 만화창조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지역의 창의적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한편, 미래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특별시 부천은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가 특별한 창의도시"

▲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의 만화스타, 부천의 강소기업은 부천이 조성한 문화공간과 산업인프라라 그리고 행정지원이라는 환경적 매력에 끌려 지역으로 유입된 창조계층이다. 부천의 매력을 확인한 창조계층은 자신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더 많은 창조계층을 부천으로 모이게 했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기업을 만들었다.

외지인으로 구성됐던 기업의 구성원은 이내 지역민으로 바뀌었고, 외지의 창조적 기술과 기능은 곧 지역민의 것으로 전수되어 지역의 창조산업을 일굴 것이다. 작은 기업들은 문화산업단지에 모여 더 큰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고 얼마 후면 단지가 수용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그들은 단지를 벗어나 창조계층이 된 지역 출신 인재들과 함께 지역 내에 새로운 창조산업 일터를 꾸릴 것이고, 지역의 다른 산업군과 연계하여 더 새롭고, 더 많은 생산 효과를 만들어내 지역의 창조경제를 주도해 갈 것이다. 그로부터 부천은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도시가 됐고, 세계가 인정하는 만화‧애니메이션 도시가 될 것이다.

부천은 이미 13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 온 특별한 도시고, 창의도시의 이론과 실제를 실천적으로 추진해 온 전략도시이다. 부천에는 만화가 있다./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콘텐츠비즈니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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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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