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만화-우등생의 공부 비법에서 문화산업의 보물섬이 되다, 2007.02.23


만화만 잘 읽어도 전교 1등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1등을 한 언니 오빠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뭔가 다른 비법은 없을까요? 그중 하나가 마인드맵 학습법이랍니다. 커다란 지도를 그리듯 어떤 과목이나 단원을 통째로 공부하는 것이죠.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그림과 색깔, 기호를 사용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겁니다. 이런 좋은 습관은 어떻게 들였을까요? 놀랍게도 만화를 통해 배웠답니다. 우리 친구들은 <마법천자문>을 읽고 있겠지요. 언니 오빠들은 <먼 나라 이웃나라>를 읽었답니다. 


만화로 출발한 통합학습 비법 


<먼 나라 이웃나라>는 세계 각국의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한 만화책이랍니다. 여러분도 수업시간에 아는 것이 나오면 자신감이 생기지요. 언니 오빠들은 이 만화를 재미있게 읽고나서 선생님 말씀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과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더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다른 책이나 참고서를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세계사나 사회탐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과목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 과목을 잘하고 나니까 다른 과목도 따라서 성적이 올랐다는군요. 재미있는 만화 때문에 공부도 재미있어 진거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재미있게 공부하자 


저런 걸 어떻게 기억하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 것이 궁금했을 겁니다. 여러분의 기억력과 창의력에 문제가 있을까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몬스터를 몇 마리 기억합니까? <메이플스토리>에서 루피(사이버머니)를 더 많이 버는 법은 알고 계시나요? 친구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겠죠. 재미있으니까 기억도 쉽고, 응용력도 생기게 되는 것이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만화랍니다. <마법천자문>, <이현세 만화한국사 바로보기>, <영문법 원정대>,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등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읽다보면 교과서 내용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답니다. 


우등생의 공부 비법에서 문화산업의 보물섬으로 


만화는 출판영화라고도 부른답니다. 책과 영상물이 합쳐져 있다는 뜻입니다. 책은 글자를 모두 알아야하고 문장도 이해해야 하지요. 그런데 영상물은 사람들 간의 대화와 장면을 통해서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영상물은 다음 장면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이와 달리 책은 천천히 읽으면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만화책은 책과 영상의 장점만 지녔습니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지요. 

만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만화 속에는 특징 있는 캐릭터와 흥미 있는 사건, 상상력으로 가득 찬 공간이 담겨 있답니다. 그래서 만화가가 인기작품을 만들면 이를 소재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뒤를 이어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만화는 다른 분야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만화를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엔진이라고도 한답니다. 어떤가요. 만화만 잘 읽어도 공부가 되고 유망한 분야에 대해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겠지요. 물론, 주변에서 추천해주는 좋은 만화를 찾아 읽어야 합니다. (끝) 


술이는 궁금하다 


만화는 종이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정지된 영상이라고 해서 정영상이라고 한답니다. 애니메이션은 영화처럼 필름으로 촬영한 것이랍니다. 영화가 진짜 사람을 촬영하는 것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그림이나 인형처럼 만들어진 것을 촬영한 답니다. 대신에 그림이나 인형이 움직이게 만들어서 촬영한답니다. 그래서 동영상이라고 하지요. 


- 질문 : 그림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어요? 

- 답 :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사람이 눈으로 본 것을 뇌까지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0.04초 정도랍니다. 그래서 0.04초 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눈이 보더라도 뇌가 뭘 봤는지 모른답니다. 대신 눈의 망막에 이 그림이 남아있게 됩니다. 이 것을 눈의 잔상효과라고 한답니다. 동영상은 바로 이 잔상효과를 이용한 것입니다. 가령 걸어가는 사람의 경우, 1초 동안의 동작 변화를 24장의 종이에 나누어 그립니다. 이것을 빠르게 돌려서 보여주면 진짜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애니메이션은 이렇게 그린 연속그림을 카메라로 촬영해서 제작한 것이랍니다. 1초에 24장의 그림을 그려야 하니까 90분짜리 애니메이션이라면 129,600장의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많이 힘들겠지요. 그래서 요즘은 컴퓨터가 많이 도와준답니다. 


= 같이 생각해요 

<파워레인저> 좋아하시나요. 5명의 주인공이 등장해서 매회 새로운 악당과 싸우는 내용이죠. 장난감 인형이나 무기가 참 많이 나왔답니다. <포켓몬스터>는 어떤가요. 주인공과 피카츄가 수백 종류의 몬스터들과 싸우죠. 몬스터 카드 모으기 힘들었을 겁니다. <유희왕>은 아예 카드게임이 소재지요. 새로운 캐릭터 카드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 우리 친구들은 어떤 걸 모으고 있나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인형, 장난감, 카드 같은 게 있으면 이야기해볼까요? 

-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상품을 모아서 어떤 놀이를 하나요. 캐릭터 상품을 수집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뭘까요? 

- 만화에는 참 많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무턱대고 사다가는 용돈이 바닥나겠지요.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글. 박석환(만화평론가,www.parkseokh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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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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