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2006년 전자책 & 온라인만화 시장동향, 디지털콘텐츠시장조사 보고서, 2006


1. 전자책 시장 주요 트랜드


가. U북 서비스의 등장

2005년 10월 세계 최대의 도서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세계 최초로 U(유비쿼터스)북이 시연됐다. U북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전자책을 개인용 휴대단말기(PDA)나 휴대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자책 전문 업체인 북토피아와 SK텔레콤이 공동 개발해 공개했다. 

U북 서비스는 2006년 열린 서울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 U라이브러리 개념으로 확대 발전했고 현재 상용 서비스 중에 있다. 기존 전자책 시장은 CD롬에 저장된 패키지형 콘텐츠에서 인터넷 PC 기반의 온라인형 콘텐츠로 유통 형식이 변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같이 U북이라는 새로운 유통 모델의 등장은 전자책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 전자책 시장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무선 인터넷 휴대폰 기반의 모바일용 전자책 콘텐츠(만화, 화보, 소설 등)는 청소년 사용자의 과도한 요금 부과, 성인 콘텐츠에 대한 청소년 보호조치 미비 등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통신사 측의 서비스 제한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 


나. 본문 검색 서비스 확대로 전자책 콘텐츠 양적 증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첫 선을 보인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가 2006년 다음, 엠파스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자책 콘텐츠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음이 교보문고와의 제휴를 통해 50만권 규모의 전자책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북토피아를 통해 10만권 규모의 전자책 데이터를 확보했던 네이버, 바로북과 제휴한 엠파스도 신규 전자책 콘텐츠 확보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각급 포털 사이트는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종이책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강화했고 전문 인터넷 서점에서는 전자책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자책 제작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출판사들도 적극적으로 전자책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종이책의 전자책 전환율이 큰 폭으로 확대되어 양적 측면에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종이책의 규모와 동일해 질 전망이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의 유통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종이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순수 전자책 출판도 확대되고 있다.

한편, 세계적 규모의 인터넷 업체들도 전자책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구글의 구글프린트, 엠에스엔의 엠에스엔북서치, 야후의 오픈라이브러리, 아마존의 아마존쇼트스토리 등이 도서본문 검색과 전자책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 전자도서관 매출 변수      

전자책 시장은 크게 전자도서관 매출분야와 개인 매출분야로 분리된다. B2C 개념의 개인 서비스 분야는 인문교양, 경제경영 장르와 무협, 로맨스, 만화 등 오락 장르에 집중되어 있다. 개인 사용자들은 전자책 뷰어 사용(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에 대한 거부감, 유료서비스에 대한 저항감 등으로 인해 대체 아이템을 소비하고 있어서 큰 폭의 매출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B2B, B2G 개념의 전자도서관 매출 분야는 SI 개념을 포함하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정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의 최대 매출 분야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현재 1,000여 개 기관에 설치 된 전자도서관의 경우 더 이상 신규 기관 수요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부의 전자책 관련 지원과 보조 정책, 각급 포털의 전자책 관련 서비스 강화에 따른 콘텐츠의 증대, U북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기존 플랫폼 대체, 각종 개인형 멀티미디어 기기의 대중화 등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해서 전자도서관 분야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자책컨소시엄은 2007년 전자책시장 규모를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라. 전자교과서 시장 진입에 따른 전자책 개념 변화 

  전자책 업계는 각급 공공기관, 학교, 단체, 기업으로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해왔다. 2006년에는 전국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전자도서관 개설 사업이 최대의 신규 시장으로 거론됐으나 교육청이 공동구매 입장을 밝히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전자책 업계는 신규 시장 진출이라는 내부 요구를 중심으로 학습지 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교재, 문제집, 동영상, 평가시스템 등을 도입한 멀티미디어 전자교과서와 관련 서비스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교과 과정 중심의 전자교과서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면 이를 바탕으로 가사, 요리, 어학, 리더십, 자격증 등 각종 생활교육과 직업교육 서비스로 확대, 전자책 시장을 다양화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전자책 업계가 계획하고 있는 신규 시장은 이러닝 시장의 개념과 유사하거나 동일하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전자책 관련 기술 로드맵도 특정 뷰어에 국한 된 평면적 개념의 단일 미디어 서비스가 아닌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멀티미디어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어서 전자책의 개념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된다.    

  

마. 연재만화 웹진으로 재편되는 온라인 만화 서비스

온라인 만화 서비스는 종이책으로 출간된 만화를 스캐닝해서 특정 뷰어를 통해 유료 전송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 만화업계는 게임, 음악과 함께 대표적인 인터넷 유료 콘텐츠로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으나 기존의 출판만화업계에 콘텐츠 생산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믹스와 대본소계 출판만화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작품 생산이 위축되고 온라인 만화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온라인 만화 업체들의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다수의 온라인 만화 업체들은 해외판 온라인 만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문 업체들의 서비스 점유율이 하락하고 시장 장악력이 위축되자 새로운 유통 주체들이 등장해서 시장 활성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 네이트, 싸이월드, 네이버 등 온라인 만화 업체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유통하던 포털사이트들이 만화콘텐츠 생산 업체로 나섰고, 대표적인 만화전문출판사들인 대원, 학산, 서울문화사 등도 신규 연재만화를 묶은 웹진을 제작해서 포털사이트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만화작가들도 만화가협회를 중심으로 뭉쳐서 개방형 만화콘텐츠 생산 플랫폼인 코믹타운을 오픈하고 신규 만화를 발표했다. 이에 주춤했던 온라인 만화 업체들도 이미 출판됐던 만화가 아니라 온라인에 적합한 형식의 신규 만화를 선보이고 있어서 올해 온라인 만화계는 신규 콘텐츠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2. 전자책 시장 주요 기업 분석


가. 북토피아 B2B 전자책 시장 획기적 증가 기대

북토피아는 2005년 1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액 54% 증가, 영업이익율 171% 증가라는 고속 성장을 유지하며 전자책 분야에서 리딩 컴퍼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전자책솔루션업체 에피루스의 시장점유율이 80% 대를 넘어서고 있어서 2006년 실적과 2007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로 전자책의 효용성과 가치, 종이책의 매출확대 효과를 창출해낸바 있는 북토피아는 U북 솔루션의 보급과 전자교과서, 이러닝 콘텐츠 등 전통적인 매출처인 B2B 영역에서 획기적인 매출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개인형 미디어의 보급과 함께 B2C시장에 대한 기반 마련이 완성됐다는 인식 하에 로맨스소설과 경제경영서를 필두로 한 콘텐츠 확보와 개인 고객 매출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주) 북토피아 황준석 이사). 


나. 오디언 개인 제작 오디오북으로 듣는 책 시대 연다

2006년 초 등장한 오디언((주)인티큐브)은 각종 장르의 이야기체 콘텐츠를 오디오북 형식으로 개발하여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오디오북이 TTS(활자의 음성전환) 기술을 통해 부자연스러운 기계음을 들려주거나 유명 성우가 직접 녹음한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업체는 성우 녹음 콘텐츠를 기반으로 일반인들이 직접 북PD, 성우 등이 되어서 책 읽어주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문성우, 코미디언을 출연시켜 만화, 연극, 로맨스, 야설 등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전략으로 단순에 전자책 분야 차세대 선두그룹으로 부상했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개인 제작 오디오북 활성화를 바탕으로 2007년 B2C 매출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 다음만화((주)컨텐츠플러그) 연재만화웹진 서비스 주력

다음커뮤니티의 자회사로 다음만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컨텐츠플러그는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2006년 초반의 모습에 비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 하나로, 피디박스 등의 유료만화 서비스를 전담하면서 시장점유율과 매출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늘리고 다수의 연재만화웹진을 유치하여 상품 다각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은 기대이하의 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UCC 활성화가 유료만화서비스의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어서 2007년 역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연재만화웹진을 중심으로 한 유료만화서비스의 지속화와 만화정보사이트로의 변환, 광고를 통한 수익 확보 방안 검토, 동적인 형식을 취한 만화 콘텐츠 개발 등을 단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주)컨텐츠플러그 이혜영 컨텐츠사업팀장).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www.parkseokhwan.com)

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시장조사 보고서, 2006년  게재

이미지 맵

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Description/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