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잘가라 종이만화 - 디지털만화비즈니스, 시공사, 2001



도서소개

디지털 만화가 쏟아지는 그 생생한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깨우친 디지털 만화의 실체에 관한 이야기.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따른 만화의 변화 가능성 및 디지털 만화에 대한 개념 정립을 바탕으로 디지털 만화의 제작 과정 및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고, 세계의 유명 만화 사이트들을 소개했다. 이어서 인터넷 콘텐츠 산업 현황을 통해 국내 인터넷 만화 사이트의 성립과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방안을 위한 구체제의 문제점과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책정보

박석환 저, 시공사 간, 2001, 종이책 절판, 8,000원

종이책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저술 지원을 받아 출판됐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4273

 


저자소개

1973년생으로 ’20여년을 만화와 함께 있었다’고 말하는 젊은 만화평론가이다. 일본 만화판으로 변해가는 90년대 한국만화게의 현실을 기술한 ’80년대와 80년생 그리고 우리 망가’로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부분 (1997년)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한국 만화 문화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천리안에 만화정보 제공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고 네트워크, 통신, 인터넷, 디지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주)코믹플러스의 기획실장으로 디지털 만화 사이트를 표방하는 www. comicplus.com 을 운영하고 있다.’국민일보’에 “박석환의 만화요 만화”를 연재한 바 있으며 MBC-FM 정오의 희망곡에서 “박석환의 만화만가”코너를 진행했다. 현재 ‘씨네버스’등 여러 매체에 만화평론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만화평론집「만화시비 탕탕탕」이 있다.


언론소개

조선일보 : 98년 평론집 ‘만화시비 탕탕탕’을 썼던 만화평론가 박석환(28)이 두 번째 책 ‘잘가라, 종이만화’(시공사)를 냈다. 첫 책이 개별 만화에 대한 현장비평이었다면 이번 내용은 디지털 만화비즈니스의 ‘A부터 Z까지’다. 97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부문에 당선하며 당시로서는 ‘희귀’했던 ‘만화평론가’ 직함을 달았던 이 젊은 재주꾼은, 인터넷 만화사이트 코믹플러스(www.comicplus.com )에 기획실장으로 참여하면서, 이번에는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는 드문 사례가 됐다. 처음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의 프로젝트 기획안으로 시작했던 이 연구는, 박씨가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실천’으로 확장됐고, 이제는 첫 기획의도와 현장에서의 체험이 더해져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 평론가겸 비지니스맨은 “처음 구상했던 기획안과 사업 실행, 그리고 결과로 나온 책이 크게 틀리지 않다”며 “내 글이 단순히 읽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쓰여지고, 이용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 – 어수웅 기자


도서차례

들어가며 – 디지털 시대 인터넷과 만화 콘텐츠

1장 디지털 만화의 이해
1. 디지털 시대의 도래
2. 인터넷의 대중화
3. 뉴미디어로서의 인터넷
4. 인터넷 콘텐츠
5. 디지털 시대, 인터넷 콘텐츠 시대의 만화
6. 전자출판, 그리고 디지털 만화
카페 – 인터넷 특수 : 플래시 애니메이션
카페 – 인터넷 특수 : 성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2장 디지털 만화의 제작
1. 디지털 만화의 제작 과정 및 인력
2. 디지털 만화의 유형
3. 디지털 만화 사이트의 구성
4. 디지털 만화 사이트의 기획 및 제작
5. 디지털 만화의 비즈니스 모델
카페 – 마이너리그 인터넷 : 단편 애니메이션
카페 – 마이너리그 인터넷 : 성인만화

3장 세계의 인터넷 만화 사이트
1. 「코믹스닷컴」의 신문 만화
2. 「인터넷만화방」의 인터넷 만화
3. 「만화의 나라」의 PDF 만화
4. 「코믹스원」의 전자책 만화
5. 「아-망가」의 쇽웨이브 만화
6. 「카툰네트워크」의 애니메이션 웹캐스팅
7. 「코믹콘」의 컨벤션 경제학
8. 「위저드월드」의 중고 만화 매매
카페 – 새로운 환경 : 캐릭터 대 아바타
카페 – 새로운 환경 : 전자책
카페 – 새로운 환경 : 모바일 만화, 애니메이션

4장 인터넷 현황 및 콘텐츠 산업
1. 인터넷 현황
2.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 및 이용 행태
3. 콘텐츠 산업이란
4. 콘텐츠 산업의 윈도우 효과
5. 만화 콘텐츠 산업의 윈도우 효과

5장 국내 인터넷 만화 비즈니스 사이트
1. 인터넷 콘텐츠 및 만화 콘텐츠 산업 현황
2. 인터넷 만화 비즈니스 사이트 분석
3. 인터넷 만화의 이슈

6장 디지털 시대, 출판 만화 비평

나오며 – 잘 가라, 종이만화


나오며

 

잘 가라 종이만화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는 투로 ‘20살의 기만적 치기를 전제하지 않더라도 내 주변의 모든 이가 나를 키운 건 못해도 3할 정도는 만화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3할은 전부 종이만화 이다.

어떤 자리에서인가 고백했듯 내게 한글을 알게 한 것도 그였고,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처음 거짓말을 하게 한 것도 그였다. 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몰래 동전을 꺼내게 한 것도 그였으며, 작은 내게 이상과 꿈을 갖게 한 것도 그였다. 처음으로 성적 충동과 신체의 변화를 감지하게 한 이도 그였으며, 하루 저녁 정도는 뜬눈으로 지 세워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도 그였다. 이유없이 침울해지게 하고 이제는 스스로의 철학을 지녀야 한다고 꾸짖은 이도 그였으며, 처음으로 잉크로 범벅 된 손에 돈을 쥐어준 것도 그였다.

 

그래서 내게 종이만화와의 결별은 무엇보다 큰 의미이다. 그 엄청난 매력에 이끌려 내가 여기에 이르도록 나를 인도한 것이 종이만화 일진데 이 친구에게 잘 가라고 말하다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도 제발 가지마라고 붙잡아야 될 상황임에 분명한데, 바지 챙에 뭍은 먼지 털어 내 듯 글 몇 자 적어 툭툭 털어 버리고 있다. 이건 이상하다. 디지털만화를 접한 것이 얼마라고 그를 위해 종이만화를 보낸단 말인가! 오래 두어 믿을 만한 것이 친구라고 언제든 옆에 있을 것이 확실하니까 한번쯤 떠나 보내겠다는 이기심일까? 아니면 디지털만화가 내게 크나 큰 이익을 주어서 그 친구를 저버릴 정도란 말인가?

 

 

둘 다 아니다. 아니어야 옳다. 잘 가라고 하는 것은 저만치 앞서 가라는 것이다. 이제 네가 있던 곳에 디지털만화라는 새로운 것이 왔으니 저만치 앞서 가주라는 것이다. 네가 나 같은 족속들을 위해 힘껏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이제 저만치 앞서 가서 내 곁에서보다 더욱 가치 있게 위치하라는 것이다.

나무 하나 베어 아까운 책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 마는 나무를 베지 않고도 가능한 것이 있다면 무엇 하러 자연을 해하면서 까지 내게 오느냐는 것이다. 이왕에 세상의 많은 것들이 전과 달라져서 내게 오는 감동만큼이 다른 이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면 전과 같은 개념의 종이만화는 아예 생각지도 말고, 저만치 가서 내게 준 만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종이만화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명쾌하지 않게 붙들려 있는 작가와 출판사, 시름시름 거리는 출판사와 총판, 만화콘텐츠의 생명력을 갈라 먹는 총판과 만화방 또는 책대여점의 개운치 않은 네트워크 구조를 조급하지 않게 정리하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보자는 것이다.

실물 네트워크와 디지털 네트워크가 전혀 상극이 아니고, 디지털만화와 종이만화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중 괜찮은 것이고 서로를 더욱 이롭게 할 것이라는 점을 늦지 않게 깨닫고 만화로 즐거웠던 만큼 만화가 즐거워지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예전의 만화에 걸쳐져 있는 창작, 제작, 유통, 소비의 모양들을 조금 더 괜찮은 것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디지털이 단순히 종이를 사장시키고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의 쓰임을 더욱 값지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언제나 요구만 하는 내게, 한번 더 그 넓고 풍요로운 자태와 발산하는 매력을 건네주길 기대한다. 디지털만화에 대한 내 애착이 헛되이 머물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되지 않도록 종이만화의 즐거움을 이만치에서 떨쳐 버리게 하지 않도록 종이 만화가 잘 가 주기를 바란다.

 

 

이 책을 아들 박윤서에게 바친다.

나와 아내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듯

자신의 삶도 어여삐 채워 가길 바란다.

이 책이 내 아버지의 가족에게는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코믹플러스 전직원에게는 마땅한 피로 해복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만화평론가 박석환

 

Parkseokhwan.com

만화평론가 박석환 교수(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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