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효과적인 '만화 논술법', 국민일보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만화책을 읽느라 밥을 굶는 아이,교과서 빈 칸마다 빼곡이 만화를 그려넣는 아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어릴 때부터 논리력을 키워야 한다는데 어떻게 논술지도를 해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무리하게 어려운 책을 권하고 원고지를 메꾸도록 강요하기보다 만화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만화 논술법’을 권한다.

일단 문장 하나를 골라 만화로 재구성해보자.‘영수는 오늘 과자 때문에 동생 영민이와 싸웠다’ 이런 문장으로 아이들에게 네칸 만화를 그리게 할 수 있다.영수와 영민이는 유치원생일 수도,초등학생일 수도 있다.형제의 앞에 놓인 과자는 엄마가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고 준 케이크거나,혹은 영수가 내일 소풍을 가기 위해 사다놓은 과자 몇봉지일 수도 있다.네칸 만화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진다.따라서 만화는 싸움의 전개,발전,그리고 해결과정까지 담아야 한다.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선생님이나 친구,부모 등 주위 사람의 특징을 잡아 캐리커처를 그리는 것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사고력 훈련법이다.잔소리가 많은 엄마는 입을 크게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아빠의 코를 붉게 그릴 수도 있다.아이들은 ‘만화 논술법’을 통해 핵심을 파악하고,소화한 뒤 이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배운다.모든 것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진다. 

이 단계가 지나면 △신문 네칸 만화로 산문쓰기 △신문 네칸 만화에 나오는 시사문제로 논설문쓰기 △만화 일기쓰기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신문 만화를 통해 시사문제에 대한 상식도 얻고 이슈를 판단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방법도 배운다.

일기를 미루는 아이에게는 “네가 건담이나 피카추(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의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써보라”고 권해보라.정답이 없는 문제라면 아이들의 참여는 더 활발해진다.얼마나 기발한 만화들이 나올 지 기대해도 좋다.한가지 주의해야 할 건 부모가 무리하게 결론을 이끌어내거나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www.parkseokhan.com)



국민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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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평론가 박석환 교수(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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