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온라인만화는 출판만화의 버전 2.0, 씨네버스, 2001.5.1


세계의 인터넷만화사이트 5


「이-망가」의 쇽웨이브 만화www.e-mangaonline.com


고단샤의 이름으로

국내에서는 《소년매거진》, 《애프터눈》, 《모닝》 등의 만화잡지와 <미스터초밥왕>, <오 나의 여신님>, <베가본드> 등의 만화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초대형 출판사가 고단샤( 講談社, www.kodansha.co.jp) 이다. 1909년 노마 세이지가 창립, 1911년에 고단샤로 회사 이름을 바꾼 이 출판사는 ‘○○구락부(취미가 같은 이들의 클럽 개념)’라는 식의 잡지 발간으로 일본 최고의 출판사가 됐다. 현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등 전방위에 걸쳐 40여 종에 가까운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국내 만화작가 중에서 이재학, 황미나, 오세호 등의 작품이 이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성인만화잡지 《모닝》에 연재됐다. 우리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만화를 인정했다는 차원에서 즐거워했지만 일본 쪽에서는 자국 만화잡지의 국제적인 면모를 유지한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는 출판사 이름을 포함한 상을 시상하고 있다. 고단샤 역시 노마 아동문학상, 요시카 에이지 문학상 등 10여 개의 시상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중 출판만화 관련 1977년 창설 된 고단샤 만화상은 이 출판사에서 일가를 이룬 만화가들조차 ‘꿈의 상’으로 생각할 정도로 명예와 권위를 자랑한다. 이 만화상의 명성은 곧 고단샤의 명성으로 이어지며 고단샤판 만화에 대한 독자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고단샤의 온라인 만화사업

고단샤가 만들면 다르다는 신뢰와 확신을 전파하고있는 이 거대한 출판미디어 그룹의 온라인 사업 역시 다채롭다.(그림46) 국내 언론과 IT업체는 일본의 인터넷 수준이 한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인터넷에 접속하고 장시간 이용하고 독점적으로 차지하려는 욕망을 내세우는 것이 인터넷의 전부라면 모르겠지만 인터넷의 활용과 다양한 가치창출 차원에서의 접근이라면 국내 수준을 저만치 앞서 있는 쪽이 일본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국내와 같은 모델의 온라인 만화사업을 찾아 볼 수 없다. 가학성 포르노 만화라고 볼 수 있는 헨타이계 만화와 동인(아마츄어)만화를 제외하면 온라인 상에서 일반적인 사진 이미지를 보듯 만화를 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만화출판사들은 온라인만화가 출판만화의 가치를 깍아 먹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이들의 온라인 마인드 탓이 아니다. 이미 그들의 만화가 인터넷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광역화 돼있음을 뜻한다. 자국에서도 해외에서도 인터넷의 선을 빌리지 않아도 될 정도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인터넷에 공개할 시 생기는 손해가 더 크다는 관점이다. 단, 본질적인 출판과는 다른 환경에 대한 탐구와 실험은 멈추지 않고 있다. 

고단샤의 경우도 인터넷을 일반적인 클럽 개념의 자사 출판물 홍보 및 판매 창구(BOOK구락부)로 활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신기술을 지닌 업체와의 지속적인 제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 8개 출판사와 공동으로 빌링(온라인 과금 시스템)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전자서점 「파브리」 www.paburi.com

에 도서를, 완벽한 저작권 보호기능을 갖춘 「만화의 나라」를 통해 전자책 방식의 만화작품을 공급한다. 또, 콘텐츠몰 「씨피랜드」 www.cpland.ne.jp

를 중심으로 「이-망가」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만화CD를 만들어주는 자판기, 만화콘텐츠를 휴대하면서 볼 수 있는 단말기 등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온라인 사업의 공통점은 다양한 서비스 방식에 있다. 


온라인만화구락부 이-망가 온라인

출판사 고단샤는 보유한 콘텐츠를 독자에게 적당한 구매조건 하에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에 다다르는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방식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디지털화했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통해, 어떤 조건으로 보게 되는가? 고단샤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업체들은 이 물음을 기술력으로 답해주고 있다. 

「이-망가」는 기존 출판만화의 파놉티콘 푸코는 테크롤로지를 독점한 사람에 의해 정보의 독점화경향이 늘어나면서 모든 자료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되어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될 수 있는 있음음 파놉티콘이라는 용어를 들어 주장했다. 성완경(미술평론가, 인하대교수)은 양쪽 페이지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각장치를 가진 서사 형식으로 만화의 차별성을 설명한 바 있다. 

적(원형감옥 : 한눈에 여러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만화의 칸 구성과 읽기 방식의 비유) 페이지 구성 방식에 쇽웨이브(웹브로우저에서 .swf 파일을 재생하기 위한 플러그인 프로그램)를 통해 운동감을 주는 형태이다. 이는 이미 「제드넷제팬」의 「웹망가」가 구현했던 방식으로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윈도우 OS환경에서는 이 같은 보여주기 방식이 개인 하드디스크에 일정기간 보관되도록 되어 있어서 저작권 보호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인다. 이를 보완하면서 유료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이-망가」이다.(그림47) 

「이-망가」에서는 <디어보이즈>로 유명한 히로키 야기미의 <G-taste>와 몽환적 이야기 구성으로 고단샤 내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요지 후쿠야마 등의 작품이 월간 연재되고 있다. 15편 정도가 한 호로 묶여있고 호 당 500엔을 결제해야 볼 수 있다. 제일동포 사업가 손정의의 이야기를 극화한 연재 만화도 수록하고 있다.

 

씨네버스/2001-05-01 게재

잘가라종이만화/ 시공사/ 2001 게재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www.parkseokhw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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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평론가 박석환 교수(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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