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라디오][문화라운지] 만화평론가 박석환 교수 “색 다르고 다양성 있는 웹툰 많이 나왔으면”, 2015.09.19




*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학과 박석환 교수,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웹툰은 웹에 게재할 목적으로 창작된 만화” 

“국내 웹툰 역사,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 

“국내 웹툰, 일상툰에서 서사툰으로 변화” 

“한국어를 담고 있는 장르는 웹툰이 유일해” 

“2015 올웹툰 체험전 다음 달까지 열려, 한국 웹툰 현주소 볼 수 있어” 

“웹툰 다양성, 상업적 성과로 인해 유사해지고 있어” 

“색 다르고 다양성 있는 웹툰 많이 나왔으면” 



[발언 전문] 


언젠가부터 종이로 된 만화책이 아닌 인터넷에서 만화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죠?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보는 만화를 ‘웹툰’이라고 하는데요. 

대한민국 웹툰의 현주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2015 올웹툰 체험전’인데요. 

오늘 [문화라운지] 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총괄한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학과 박석환 교수 연결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앞서 간단히 설명을 했는데요. 웹툰이란 게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통상적으로 웹 플러스 카툰의 준말이다라고 얘기를 하죠. 웹카툰을 줄여서 웹툰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만화, 영상 이것을 웹툰이라고 생각하면 되네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용어이긴한데요, 원칙적으로는 웹에 게재할 목적으로 창작된 만화를 웹툰이라고 보시면 되죠. 그리고 대체로는 웹페이지의 형식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스크롤 마우스를 많이 활용하잖아요. 웹페이지 형식과 스크롤 마우스의 활용도에 맞춰서 세로로 길게 연출된 만화를 웹툰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웹툰 시장의 규모랄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웹툰 독자수는 얼마나 되고, 작품수라든지, 또 작가수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굉장히 다양한 조사들이 나오고 있긴 한데요. 대체로 웹툰 이용자수가 근 1억명 가까이 이르렀다고 보는 견해도 있고요. 통상적으로는 1천만명 정도가 매일 웹툰을 본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작품수는 지금 여러 포털사이트나 웹툰 사이트에 등록된 작품수가 약 5천여편정도 되요. 그리고 작가들은 4천 6백여명 정도가 작품 활동을 하거나 했던 것으로 지금 통계는 나오고 있습니다. 



▷작가는 웹툰만화협회라든지 만화가협회에 등록된 분들을 말씀하십니까? 

▶등록된 작가수는 지금 만화가협회나 우리만화연대 같은 작가 단체가 있는데요. 등록된 작가수는 약 2천여명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실제 미등록되어 있는 상태에서 작품활동하는 작가도 많이 있는 것이죠. 



▷보니까 언젠가부터 종이로 된 만화책 보다는 웹툰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에 웹툰이 나오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요? 

▶통상적으로 인터넷 붐이 막 일었을 때가 있어요. 2000년대 초반인데요. 나라에서도 인터넷, PC 보급을 적극적으로 했었고 초고속통신망 이런 것을 배포하거나 배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적이 있잖아요. 그렇다보니까 인터넷 환경에 잘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좀더 손쉽게 볼 수 있는 만화가 뭘까.. 라는 작가들의 고민이 있었어요. 그때 강풀이라는 작가가.. 2003년도죠? 다음이라는 포털 사이트에 순정만화라는 작품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었는데요. 대체로 이 작품이 최초의 웹툰이다라고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웹툰이 12~13년정도 됐다라고 보는 것이죠. 



▷역사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요, 처음 웹툰이 나왔을 때와 지금의 웹툰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인터넷 문화가 막 처음 형성될 때는 사실은 짧은 형태의 개그만화 같은 것들이 인기를 얻었어요. 이른바 일상툰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소재들, 재밌는 이야기를 다루는 형태였는데 최근에 10여년정도 작품활동이 이어지다보니까 스토리가 굉장히 강력한, 캐릭터의 힘이 강한 만화들이 창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앞에 것이 일상툰이었다면 요즘 나오는 만화들을 서사툰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웹툰의 장단점이라고 한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통상적으로는 웹 문화가 상호작용성의 문화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래서 댓글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만화 작품마다 밑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는데 이 장치들이 일종의 공감의 문화를 만들어놨던 틀거리다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과거의 만화가들이 특정한 잡지나 이런데 작품을 연재했을 때에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근데 최근에 웹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작품을 연재하고 나면 게재하고 나면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잖아요. 아무래도 그것이 다음회차 연재할 때 일정부분 반영되는 형태로.. 



▷그러면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이라든지 줄거리라든지 스토리가 중간에 바뀔 수 있고 그렇게도 되겠네요? 

▶네, 네. 그래서 방송가에서 속칭 쪽대본이라고 해서 비판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외국에서 보면 한국 드라마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중 이유 중 하나가 순발력이라든가 아니면 상황 자체에 대중이 좋아하는 전개방식, 이런 것을 취하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는 얘기를 하는데 웹툰에서도 그런 부분이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웹툰이 갖고 있는 장점, 특징이 있을까요? 

▶웹툰은 사실 한국에서 만들어낸 대표상품이에요. 저희끼리는.. 



▷우리나라가 최초입니까? 

▶그럼요. 웹툰의 종주국이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저는 뭐라고 할까 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만화계에서 만들어낸 정보통신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한국에서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던 만화의 형식이 웹툰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이제 다른 나라에서는 디지털 만화라는 용어를 쓰거나 디지털 코믹 이런 용어를 써서 웹툰과 유사한 작품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일종의 페이지 만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한 페이지씩 보는 형태를 취하고 있고.. 우리가 하고 있는 웹툰은 페이지를 나누지 않고 길게, 아래로 길게 연출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거든요. 예전에 보면 롤링페이퍼처럼 돌돌 말려있는 것이 주르륵 펼쳐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작가들이 연출하는 방식이나 독자들이 작품을 보는 방식이 기존의 서구 만화나 동아시아권 만화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책의 형태 또는 페이지 만화나 보던 외국 독자들이 이것 독특한 것이다, 새로운 것이다라고 해서 많이 즐기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나라 만화가 어떻게 보면 한류의 상품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이미 K-POP이나 K드라마를 떠나서 K툰이라는 용어도 많이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저희 만화계 내부에서 이야기할 때는 다른 K컬처 장르들이 한국말을 담고 있긴 하지만 한국어를 담고 있는 장르는 웹툰이 유일하지 않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교수님 말씀 그 부분이 와닿네요.. 

▶그래서 지금 외국계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웹툰을 가지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예컨대 정부나 콘텐츠 진흥원 같은 곳에서 외국에 나가서 한국 만화 전시 같은 것을 하면 외국 독자들이, 노란 머리의 푸른 눈의 외국 독자들이 먼 곳에서 찾아옵니다. 작가에게 싸인을 받아가고 자기가 봤던 웹툰의 주요 명대사 같은 것을 작가 앞에서 한국말로 이야기하기도 하고하는 사례를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이 모아져서 웹툰의 모든 것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회, ‘2015 올웹툰 체험전’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죠? 어떤 전시회인지 소개를 좀 해주신다면요? 

▶올웹툰 체험전은 작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에 디지털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 디지털 도서관 전시실 내에서.. 작년에 한번 했었고 올해 한번 또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웹툰 100편을 선정해서 웹툰이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였고요. 올해 같은 경우는 이 웹툰이 어떤 것이길래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전시를 구성했거든요. 전시관에 오시면 웹툰 기네스 코너도 있고요. 그리고 작가의 방이나 편집자의 방, 이런 집처럼 꾸며놨어요. 집처럼 꾸며놓고 작가가 어떻게 창작을 하는지 편집자가 어떻게 웹툰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이 웹툰은 어떻게 새로운 콘텐츠로 예컨대 영화나 게임으로 이런 것으로 변환해가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놨습니다. 



▷오늘 19일인데 언제부터 열리고 있는 겁니까? 

▶9월 15일에 개막을 했고요. 올해 10월 31일까지..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웹툰의 현주소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도 공개된다면서요? 

▶앞서 잠깐 말씀드린 작가수나 이런 작품수 이런 것도 빅데이터 개념으로 공개가 되지만 예컨대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작품, 가장 나이 든 작가의 작품, 가장 어린 작가의 작품, 이런 것들이 수치적으로 환산해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들이 여러개 공개가 됩니다. 재밌는 데이터도 많이 있습니다. 



▷재밌는 데이터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어린 작가? 작품 이런 것도 데이터로 공개가 됩니까? 

▶네. 직접 가서 보시는 게 좋겠죠? 



▷웹툰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까? 

▶올해 인기있었던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을텐데요. 총 22편의 작품이 주제 전시랑 전시회 소개가 되고.. 또 별도의 코너에서 열람을 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해놨어요. 요즘 인기있는 만취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냄새를 보는 소녀 같은 작품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신용우 작가가 한 더블게스팅, 최한율, 오은지 작가의 화음의 정원.. 이런 작품들을 인터넷 상에서 보려면 일부 유료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시장에 오시면 전편을 좀 가볍게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별도의 웹툰샵 코너를 마련해둬서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구매도 할 수 있도록 꾸며뒀습니다. 



▷직접 체험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만화 웹툰을 그린 웹툰 작가와의 만남도 가지면 좋을 것 같은데 만남도 준비돼 있습니까? 

▶전시 일정 중에 매주 토요일날 작가를 초청해서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코너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토크쇼 형태로 진행이 되고 사인회도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오시면 아마 이번 전시 포스터를 여러장 만들었어요. 작가들의 대표작품별로.. 거기 사인을 받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스타워즈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홍작가라는 분께서 작가와의 대담에 참여하실 것이고요. 스타워즈의 대표 캐릭터를 한국작가가 그리는 것도 별난 상황이죠? 그래서 좋은, 멋진 일러스트에다가 사인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인기 있는 데미지 오브 타임, 선우은 작가라는 분이 다음 주에 사인회를 하고요. 그런 식으로 매주 한 분씩 작가들이 전시회가 마무리될 때 까지 사인회와 독자와의 대담을 갖게 됩니다. 



▷매주 토요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실을 찾으면 작가들과의 만남도 되는 군요? 

▶네. 



▷끝으로 우리나라 웹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랄까요?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십니까? 

▶우선은 웹툰이 초기에 가졌던 다양성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상업적으로 성과를 얻으면서 일정부분 유사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특정한 장르가 인기가 있다고 하면 그쪽의 작품수가 늘어난다거나 특정한 코드의 내용이 인기가 있다고 하면 그쪽에 늘어나면서 초반에 가졌던 특이한, 또는 특수한 이력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이 많이 묻혀지는 경향이 일정부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론 인기있는 작품을 해야겠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색다른 다양성 있는 작품이 많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학과 박석환 교수였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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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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