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라지는 종이만화 ‘엇지’ 하오리까, 2014.04.21



[엇지 발간 기념 모임 중, 개인촬영]


“문화 없는 만화, 우리는 배고프다.” 

지난주 처음 선보인 만화비평지 <엇지>의 창간인사다. “만화를 문화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품으로만 이해하는 우리 사회의 천박한 시선에 맞설 것이다.” <엇지>보다 두달 앞서 지난 2월 첫호를 낸 어른들을 위한 만화잡지 <월간희망 만화무크 보고(bogo)>도 이렇게 말한다. 지난해에는 ‘만화 없는 만화정보 잡지’ 에이코믹스가 인터넷으로 창간됐다. 한해 8000억원 규모라는 한국 만화산업. 학습만화와 웹툰은 흥하지만 만화비평은 실종된 참이었다. 독자 별점이나 조회수로 대체되어 왔던 만화평론이 최근 다시 돌아오고 있다. 


만화의 옛말 ‘다음엇지’에서 따온 이름인 <엇지>는 “사라진 만화비평과 고사되어 가는 종이 만화를 ‘엇지’하오리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상명대학교 만화학과 외래교수인 박세현 편집장 등 13명의 만화평론가와 연구원들이 만드는 전문 만화비평지다. “전례 없는 웹툰의 호황시대에 오히려 비평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사실 ‘저잣거리의 문화’인 만화를 비평의 대상으로 삼았던 역사는 길지 않다. 출판만화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도 본격 만화비평이 들어설 자리는 좁기만 했다. 한국만화문화연구원에서 냈다가 2000년 초반 폐간된 <코코리뷰>가 거의 유일한 만화비평잡지였다. <엇지> 박세현 편집장은 “비평문화가 융성했던 90년대 중반 한 스포츠신문이 만화평론가 공모전을 열면서 박인하·손상익·박석환씨 등 공식적인 만화비평가 1호가 생겨났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출판만화시장이 와해되면서 만화문화가 무너졌고 만화평론가는 자생적인 연구집단쯤으로 여겨졌다”고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33719.html



Parkseokhwan.com

만화평론가 박석환 교수(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이미지 맵

    Daily/단체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