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영상화 잇단 성공으로 웹툰 대량생산 시대…완성도 떨어지는 비슷비슷한 작품 쏟아져,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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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독자들에게 ‘요즘 뭐가 재밌냐’ 물으면 대개 ‘요즘 웹툰 다 똑같다’는 반응이다. 왜 그럴까. 이미 성공한 작품과 비슷한 제목·썸네일을 내세운 ‘양산형 웹툰’이 플랫폼을 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소설 원작의 ‘나혼자만 레벨업’이 대박을 치자 ‘나혼자 만렙뉴비’ ‘나혼자 특성빨로 무한성장’ 등 ‘나혼자’로 시작하는 먼치킨 웹소설이 빠르게 나오고, 그 웹툰 버전이 웹툰 플랫폼을 도배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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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오리지널리티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실시간으로 웹소설을 각색해야 하는 무한경쟁의 주간 연재 플랫폼에서 하루 평균 10.5시간, 주 평균 5.8일 노동에 몰린 작가들 80% 이상이 ‘작업·휴식 시간 부족’으로 인한 창작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석환 이사는 “199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화 되었다가 붕괴된 출판만화 시장처럼, 소비 증진으로 독자 눈높이가 높아지면 하향평준화된 시장은 결국 없어지게 된다”면서 “만화업에 오래 종사하며 그 흥망성쇠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미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답은 플랫폼의 다양화에 있다. 실제로 주간 연재 방식이 아니라 사전제작을 통한 완결형으로 16부작 이하 중단편 웹툰을 서비스하는 새로운 플랫폼 ‘쇼츠(Shortz)’가 10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장르화되지 않은 오리지널 웹툰을 유통하는 대안적 성격의 ‘제3지대 플랫폼’으로, 여기서 성공한 작품을 대형 플랫폼 연재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연재플랫폼과 공생하면서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하는 셈이다.

최근 AI를 이용한 양산형 웹툰이 나와 별점 테러를 당하는 등 AI 활용을 놓고 업계의 진통이 이어지고 있지만, AI는 연재물 시장에서 1인 작가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광범위한 그림체가 아니라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학습시킨 AI를 1인 작가 시스템 안에서 도구화하면 저작권 이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박 이사는 “소비량에 부응하는 생산 속도가 문제라면, 공동창작 시스템으로 양산형 웹툰을 찍어내기보다 오리지널리티를 보유한 작가 1인이 AI를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이 업계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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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53/0000045665?sid=102 

 

영상화 잇단 성공으로 웹툰 대량생산 시대…완성도 떨어지는 비슷비슷한 작품 쏟아져

━ 한국 웹툰 번영 속 위기 내년 아카데미상 출품작으로 선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스크걸’ ‘무빙’ ‘D.P 시즌2’…. 요즘 화제의 드라마나 영화는 거의 웹툰 원작이다.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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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eokhwan

만화평론가 박석환 홈페이지. 만화 이론과 비평, 웹툰 리뷰, 인터뷰, 보도자료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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